만화 나 홀로 소송 - 이용훈 글.그림, 김영규 감수/아카데미북 |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는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해야 하는 때에는 어떠한 과정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고 최종적인 목적은 이런것이라고 전체적인 내용을 훑어주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일본에서는 지하철에서 빈자리 빨리 찾는법을 알려주는 책이 있을 정도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많다.
[나 홀로 소송]은 소송이 어떻게 진행되는가를 만화의 형식을 빌어서 설명한 책이다. 만화의 형식을 빌어서 설명하는 책들은 문제점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만화가 이다 보니 각각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면 내용이 늘어지고 요점이 명확해 지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그냥 필요한 내용만 전달하면 되는데 말이다. 형식만 만화이면 족하다. [나 홀로 소송]은 이런 점에서 꽤 만족스러운 편이다. 필요한 내용을 설명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다. 거기다 부록으로 소장 양식도 나온다. 내용 중간중간에 소송진행에 도움이 되는 트릭들이 몇가지 나오는데 재판과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이다. 만화가 가지는 장점은 복잡한 과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인데, 무리하게 전개시키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내용들을 적절하게 넣었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하다. 여기에서 더 나가면 모에(!)화가 되어 끈적끈적 해지므로 적절한 수준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
케이블 채널중에 [법률방송] 이 있는데 [무료 법률 상담]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상담자의 사연을 듣고 있자면 참 답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법률지식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서 변호사들도 놀라는 사람도 있다. 소송을 진행해본 내공의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방송을 보면서 개념이 잡히지 않았던 소송의 과정이 [나 홀로 소송]을 보면서 쉽게 이해되었다. 방송 때마다 나오는 [주소보정명령], [공시송달] 등의 용어는 물론이고 1심 재판부터 3심 재판까지의 진행과정과 승소 후 해야 하는 강제집행과정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되어 있다.
책뿐만 아니라 방송도 함께 본다면 이해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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