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들을 보다보면 기자마다 '연비'를 다른 의미로 쓰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는 광고에서도 그렇다.
연비가 좋다 나쁘다라는 표현에서는 대체로 비슷하지만, 연비가 높다, 낮다에서는 혼란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나, 고연비 , 저연비와 같은 표현에서는 뜻이 정반대가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것은 '연비'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은 '연료소비효율' 로 생각하고있고, 다른쪽은 '연료소비율' 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로는 Fuel Economy 라고 한다. Economy 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과 일본은 연료 1L 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라는 뜻으로 km/L 를 단위로 쓰고,
미국은 연료 1갤런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라는 뜻인 Mile Per Gallon (mpg)를 쓴다.
그런데, 독일은 100km 주행시 소모하는 연료를 단위로 사용한다. (L/100km)
미국, 일본, 한국은 연료를 태워서 주행하는 거리를 사용하지만 독일은 기준이 되는 거리(100km)를 이동하는데 태운 연료를 단위로 사용하는 것이다.
연비에 대한 표현방법이 다양하다 보니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
"이 차는 연비가 높다."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독일기준이라면 연료소비가 많다는 뜻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km/L 를 사용하므로 연비가 높다는 말은 같은 연료로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연비가 높다.] 는 표현 대신에 [연료 효율이 뛰어나다.] 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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