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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스트셀러로 오른 책중에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이 있다. 정말 좋은 책이고 가슴을 울리는 구절이 많지만, 그 책을 읽으면 오히려 생각이 더 많아진다는 문제점이 있다. 아름다운 내용이 많다보니 더 많이 읽게 되고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생각을 버리라고 책을 썼는데 읽는 사람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법정 스님이 쓰신 [무소유]를 소유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스마트 워커]에는 아름다운 구절도 없고, 가슴을 울리는 여운도 없다. 그런데 읽다보면 내 주위에 버릴것이 없는지 자꾸만 찾게 된다. 자꾸 버리고 가볍게 만들고 싶어진다. 생각을 단순하게, 생활을 단순하게 만들고 싶어진다.
제일 충격적인 장면은 책을 가지고 기차를 타고 내릴때 버리는 것이다. 기차를 타는 동안 필요한 내용을 읽고 이해했으면 내릴 때 버린다. 한 때 책을 사모으는 것에 중독이 되어서 다리 뻗고 잘 공간도 부족했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많은 책을 샀던 제일 큰 이유는 일단 책을 사면 나중에 읽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책을 사고나면 읽지 않게 된다. 시간이 흘러서 읽게 되면 이미 지나간 내용이어서 읽을 가치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책을 사면 바로 읽고 내용을 이해했으면 버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명함을 받았으면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버리고... 문서도 컴퓨터에 입력했으면 버리고, 오래된 문서도 버리고...
저자는 지진이 나서 집을 잃게 되었을 때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은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저자의 생활에 대한 내용은 나와 있지 않지만 집에서도 아주 단순하게 해 놓았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몹시 쿨한 사람이다. 생각의 찌꺼기를 남기지 않으니까.
책에 나온대로 바탕화면의 아이콘을 모두 지우고 자주 쓰는 소프트웨어는 시작 메뉴로 끌어왔다. 바탕화면에 휴지통만 남으니까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렇게 하면 단축키를 활용할 수 밖에 없다. 단축키를 자주 쓰게 되면 저절로 생각도 가벼워진다. 거기다가 시작메뉴로 끌어온 아이콘이름에 숫자를 앞에 붙여주니까 그것 자체가 단축키의 역할을 한다.
윈도우 키를 눌러서 시작메뉴를 부르고 숫자키만 눌러주면 실행된다. 윈도우키+1 은 웹마 실행
어떻게 보면 대단한 내용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누군가의 경험을 따라하다 보면 나도 같은 경험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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