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 서비스 중심의 시대

클라우드 - 10점
야코 도모노리 지음, 김정환 옮김, 도안구 감수/새로운제안

요즘 유행하는 단어중의 하나가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TV 광고에도 등장할 정도로 대유행이다. 그런데 막상 클라우드가 뭐냐고 물으면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대단한 지식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대충이라고 알고 싶다.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는 책보다는 가볍게 대강의 내용을 요약한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취향의 사람이라면 일본에서 나온 책들을 추천한다. 일본은 출판대국이라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단순히 책을 많이 만들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책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학자들만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개념을 이해해야 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역사를 나열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거창한 책보다는 처음부터 결론을 제시하는 책이 좋다.

이 책의 장점은 말로 길게 설명하지 않고 그림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개념을 그림으로 정리하라는 책도 요즘 인기가 있는데 그책도 일본에서 나온 책이다. [도해사고력:그림으로 그리는 생각정리기술] 을 보면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실용서의 관점이 무엇인지 자 알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개념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PC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중앙컴퓨터에 입출력만 되는 단말기를 붙여서 사용했다. 그 뒤 PC 성능의 발전으로 일부 작업을 PC 가 부담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그 뒤 인터넷 발전으로 넷 컴퓨터 (NC) 의 개념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네트워크의 성능이 충분치 않아서 실패했다. 시대를 앞서나간 기술인 셈이다.

현재는 대용량의 저장장치와 고속의 네트워크 기술이 충분히 성숙한 시점이라서 클라우드 서비스가 점점 더 많이 보급되고 있다. 마치 전기를 쓰기 위해서 플러그를 꼽으면 되듯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네트워크에 접속만 하면 되는 것이다. 기술의 발달이 정점에 이르면 일종의 소모품처럼 된다. 만약 하드디스크에 이상이 생겨서 장애가 발생하면 어떻게 되나? 백업되어 있는 다른 서버를 이용하면 된다. 전세계에 서버를 분산시켜 놓고 복수의 서버를 이용하는 것이다. 심지어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 사람이 살지않는 오지에 설치하고 무인으로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식이라면 소수의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만 남고 나머지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그리고 애플 정도가 되지 않을까.

단순히 클라우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크라우드 소싱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클라우드라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이것이 더 중요한 문제일수도 있다. 필요할 때마다 인력을 조달하고 해산하는 작업의 형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짜피 데이터 서비스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형태라면 고정된 사무실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고정된 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필요할 때마다 그 때 그 때 조달하는 형태의 사업이 생기는 것이다. 기술의 변화가 산업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 아직 이런 변화가 초기단계에 있어서 사례들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변화를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단순히 IT 분야의 변화가 아니라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