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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훈이라는 이름은 방송에서 처음들었고 재밌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에서 그의 강의를 듣고 나니 대단히 흥미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의를 하기 위해서 건물로 들어오자, 뭐하는 사람이냐고 제지를 당하고 강의하러 왔다니까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더라는 그의 고백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강의를 참 경쾌하게 한다.
이 책의 내용을 보고 구입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현대는 좋은말씀, 좋은내용이 넘쳐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내용만으로 보면 이 책은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를 것이 없다. [보랏빛 소가 온다]를 쓴 세스 고딘은 그 책을 출판하면서 우유팩에 책을 넣어서 팔았다고 한다. 책 내용이 리마커블한 마케팅을 다루고 있으니 책 내용대로 실천한 것이다. 국내의 어떤 경영연구소장은 책을 수십권씩 써내던데 과연 그 책 내용대로 실천했는지 의심스럽다. 무슨 책 만드는 공장장도 아니고 어째서 비슷한 내용의 책을 수십권씩 내는 걸까. 책 내용대로 실천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기 위해서 책을 쓴것이 아닐까. 아침형 인간이 성공한다는 것을 책 내용으로 썼으면 자기가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과연 그런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책을 냈다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은 이래서 실패했다고 한다. 과연 그 사람은 책 내용대로 실천하고 있을까.
김남훈이 자기계발서 공장장과 다른 점은 책 내용 그대로를 실천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한다. 그리고 너도 해 보라고 한다.
외모에서 차별을 받으면 반항을 하거나 폭력적으로 변하기 쉬운데 김남훈은 그 에너지를 쿨함으로 발산한다. 자기가 현빈 닮지 않았냐고 하는 뻔뻔함(?)과 소심하게도 자기 책좀 사달라고 이야기하는 귀여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이 끝나고 "청춘 매뉴얼 제작소 좀 사주세요!" 라고 소심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도 책이 있었으면 사인이라도 받아둘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정말 누구 책을 사서 사인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태어나서 처음있는 일이다.)
책 내용 외에도 좋은 점은 적절하게 들어간 삽화이다. 김남훈을 코믹하게 묘사한 삽화가 중간중간 절묘하게 들어가 있는데 거침없이 열변을 토해내는 글과는 다르게 코믹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거기다가 하드 커버가 아니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자기계발서의 상당수가 하드커버를 고집하는데 이러면 책값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책은 가볍게 읽고 가볍게 생각해야 제 맛이다. 너무 깊게 생각하면 안 된다.
책을 사보기 전에 김남훈이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이 순서일것 같다. 트위터를 통해 그가 어떻게 사는지 알아보고 그의 쿨함을 느끼고 싶다면 책을 사보는 것이 좋다.
http://twitter.com/#!/nam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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