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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기업들의 이름만 들어도 그 기업의 경영자가 생각나는 경우가 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 하는 식으로 말이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마크 주커버그가 될 것이다. 페이스북이 왜 성공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가 나올 수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마크 주커버그가 있었기 때문이란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회사 설립후에는 수익모델을 찾기 마련이지만 수익보다 성장을 선택하는 고집, 기술을 오픈하는 고집, 해커정신을 유지하려는 고집. 적당히 하다 회사를 팔았으면 막대한 돈을 벌어서 여생을 편하게 살수도 있었지만 고집을 꺽지 않고 회사를 성장시킨다. 경영자는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경영자일까.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이 경영자일까.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사람들을 기술로부터 해방시키는 세상을 꿈꾸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손가락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었다. 그리고 그들의 목표는 달성되었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는 세상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을 꿈꾼다. 아직 그의 목표는 달성되지 않았다. 그러기에 아직도 꿈을 꾼다.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가 빠지면 위기가 닥쳐올 것이다. 빌 게이츠가 빠진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위기를 겪고 있다. 목표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서 마크 주커버그가 빠진다면? 한순간에 몰락할 수도 있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사람은 목표가 달성되면 다른 것을 찾는다.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건물 높은 곳에 호화로운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위계 질서를 강조한다. 그러면서 회사는 서서히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다. 스티브 잡스는 아직까지 그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빌 게이츠는 목표가 달성되자 회사를 나왔다. 마크도 그렇게 될까?
마크의 고집스런 성격과 더불어 또다른 성공의 요인은 주변에 도와줄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션파커, 피터 티엘과 같은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었기에 경영에 익숙하지 않은 마크가 실수할 여지가 적었다. 벤처로 성공한 사람이 또다른 벤처에 자본을 투자하면서 경영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같이 성장하는 이런 이상적인 생태계가 있었기에 페이스북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국에서 벤처로 성공한 기업인들이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들릴때마다, 횡령으로 구속된다는 이야기가 들릴 때마다 과연 성공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돈을 벌었으면 목표 달성인 것인가.
자일랜(Xylan)으로 대박을 터트린 스티브 김은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라는 환경때문이라고 자신의 저서에서 말했다. NASA 에 장비를 납품해야 되는데 경쟁사보다 우수하고 값이 싸다고 하니까 두말 않고 구입하더라는 것이다. 한국이었으면 인맥이 있었어야 했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아니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북 이펙트] 의 내용은 마치 동화책 같아서 현실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중간중간 자금 압박이라도 있어야 재미(!)가 있는데 그런것도 없고, 언제나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동화를 읽는다. 다만 주인공이 바뀌었다. 주문을 외우는 대신 내 고집대로 할거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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